윤기종 컬럼 -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동 세상

윤기종 | 기사입력 2019/11/20 [11:09]

윤기종 컬럼 -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동 세상

윤기종 | 입력 : 2019/11/20 [11:09]

▲ 윤기종(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 평화통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지난 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돌파했고 지금은 3만 2천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 졌다.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드디어 3만 달러를 넘은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6월말 기준 5천1백8십만을 넘었다. 수치상으로 한국경제는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로 30-50 클럽(소득 3만 불 이상, 인구 5천만 이상)에 진입함으로서 명실공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여전히 서민들의 삶은 고달프고 국민들은 소득이 나아졌다는 정부의 발표나 지표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무슨 문제일까? 여러 가지 진단과 처방이 있지만 우선 우리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즉 지난 십 수 년 동안 국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반대하는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도입되면서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커지고 양극화는 한층 더 심화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사회는 이미 균형을 잃었다.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고 고용불안이 우리 사회를 뿌리 채 흔들고 있다. 잘 알려진 청년 실업도 큰 문제지만, 한평생 가족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 진 채, 힘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살아온 5,6,70대 장년, 노년들 - 이제 직장을 잃고 할 일이 없어 고뇌하는 이들이 주변에는 차고도 넘친다. 전 세대에 걸친 고용불안이 일반화되었다. 수십 년 동안 납세, 국방, 교육, 근로의 의무를 성실히 다 한 이들에게 지금 국가는 무엇인가?

 

지난 7월 말에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새터민 모자가 ‘아사(餓死)’로 숨진 지 2개월 만에 발견되어 큰 충격을 안겼다. 새로운 세상을 찾아 이 땅에 온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동시에 두 모자가 겪었을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절망감을 우리 사회와 우리들이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노출되었다. 

 

안산도 예외가 아니다. 처처에 어려운 이웃들과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이 넘친다. 얼마 전에 그룹 홈에서 성년이 되어 나온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에 대한 애착이 있었는데,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그 아이의 사인이 ‘고독사’이고 절망감 때문에 자살을 택했다니 이 죽음으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중앙 정부나 지자체가 다 해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 모두가 십시일반 나서야 한다. 도전과 시련을 희망과 보람으로 만드는 일은 전적으로 우리들의 몫이다.  

 

또 한 해가 저문다. 속절없이 가는 해를 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아보며 잠시라도 삶의 여정을 반추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내 안위와 가족들의 안녕을 돌보는 반의 반 만이라도 주변을 돌아보고 십시일반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전쟁이 없다고 다 평화로운 세상은 아니다. 평화로운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를 뜻한다. 정의가 없는 곳에는 평화도 설 자리가 없다. 정의는 공정하고 평등하고 균형 있는 사회에서 구현된다.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나쁜 경제’, 점점 더 신뢰를 잃어 가는 ‘나쁜 정치’ 그 속에는 정의가 없고 따라서 평화도 없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어울려 사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동 세상을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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