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접시 깨고, TV부수는 ‘스트레스 해소방’

권민지 기자 | 기사입력 2018/09/12 [17:45]

[기자수첩] 접시 깨고, TV부수는 ‘스트레스 해소방’

권민지 기자 | 입력 : 2018/09/12 [17:45]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체험방이 있다. 얼마 전 안산 중심상권에도 생겨나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데이트코스로 주목받기도 한 이 곳. 바로 스트레스 해소방이다.

 

스트레스 해소방에는 접시·, 밥솥이나 TV 등의 가전제품, 마네킹 등이 놓여있으며 물건을 부수기 위한 도구로 야구방망이, 망치, 골프채 등이 준비돼 있다. 이용자는 준비된 둔기로 물건을 때려 부수거나, 접시를 벽으로 집어던지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스트레스를 표출하면 된다. 물론 미성년자·임산부·노약자 등은 안전상 체험이 제한되어 있으며 안전사고 대비를 위한 헬멧, 안전복, 귀마개 장갑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 스트레스 해소방을 이용한 사람들의 다수는 두 번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들은 첫째로 보호 장비의 허술함을 꼽았다. 방에 들어가기 전 착용하는 안전복은 마치 마스크 재질과 같은 찢김에 약한 얇은 천에 불과해 오히려 몸을 더 움츠러들게 만들어 불편을 샀다.

 

둘째로는 공간의 협소함이 지적됐다. 체험방 내부는 스트레스를 풀기엔 너무 평수가 작아, 깨진 물건의 파편들이 튀어 다칠까봐 이용자들이 되려 겁을 먹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

한 이용객은 스트레스를 풀러갔지만, 다칠까봐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나오게 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값비싼 이용료가 한몫했다. 제한시간은 15분이지만 부수는 물건에 따라 천차만별인 이용금액. 마음 같아선 돈 생각 하고 싶지 않겠지만, 제대로 된 가전제품 하나를 부수려고 하니 5만원이 훌쩍 넘었다. 이런 값비싼 이용료 덕분에 부담되는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당연했다.

 

분노사회라고 불리는 요즘, 청년들은 자신에게 감춰진 스트레스와 분노를 푸는 방법으로 뭐든 때리고 부수는 과격한 체험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공격적이고 폭력성 짙은 행동들이 스트레스를 근원적으로 해결해주진 못한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개개인의 성향이 다른 것과 같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노래를 부르거나, ‘바람을 쐬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이 차분한 행동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도 있다. 무조건 때리고 부수고 볼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행복해지는 무언 갈 찾으면 된다. 스트레스를 푸는 법은 의외로 쉽다. 내가 일상에서 자주 원하는 그 행동에 바로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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