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보다 편한 엄마 품 ‘안산 맘스’

안산·시흥 엄마, 아빠들의 커뮤니티 ‘안산맘스’ 대표 서효진

권민지 기자 | 기사입력 2018/08/30 [10:09]

친정보다 편한 엄마 품 ‘안산 맘스’

안산·시흥 엄마, 아빠들의 커뮤니티 ‘안산맘스’ 대표 서효진

권민지 기자 | 입력 : 2018/08/30 [10:09]

 

어린 자녀를 두거나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꼭 한 가지 공감하는 결핍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소통의 부재. 아직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운 나이의 자녀들을 돌보다 보면 가슴이 먹먹할 때가 있다.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 듯 매일 집안일은 쌓이고, 자녀 돌봄에 마치 기계처럼 에너지를 쏟아 붓고 나면 하루가 허무하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남편도 아닌 자식도 아닌 바로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친구. 엄마들은 매일같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누군가와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길 원한다.

 

서효진 대표(44)14년 전 안산맘스란 단체를 꾸리게 된 것도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안산맘스의 원년멤버는 본래 3. 서효진 대표와 같은 지역에서 우연히 만나 육아 고충을 터놓고 지내온 장영옥, 양은미씨다. 당시 비슷한 또래의 어린 자녀를 두었던 이들은 매일같이 모여 수다삼매경에 빠지거나, 자녀를 데리고 공연관람을 하거나 여행을 하며 일상을 공유했다.

그러던 중 공연 단체 관람이나 공동구매 같은 경우 인원이 모일수록 가격이 저렴하다는 팁을 얻은 그녀들은 자신들의 특기인 친화력으로 주변의 엄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모인 회원 수가 총 3만 명에 달하는 지금의 안산맘스단체가 탄생하게 된 것.

 

20046월 안산 최초로 안산맘스커뮤니티를 개설한 이들은 친정보다 더 편한 곳, 시골 마을 정자 같은 엄마들의 쉼터를 만들자는 확고한 취지로 14년간 커뮤니티를 운영해왔다. 상업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다른 커뮤니티들과는 다르게 이곳은 별다른 수익도 없다고 했다. 단체를 대표로 운영하면서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중학생 딸아이가 오히려 엄마를 자랑스러워해요. 바쁜 엄마를 이해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일을 도우려고 해요. 그 시간에 돈이나 버는 게 어떻겠냐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남편도 큰 행사가 있을 땐 꼭 참석해서 묵묵히 뒤에서 뒷정리를 도맡아하곤 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 '안산맘스' 서효진 대표


 

 

재밌게 소통하는 것이 그녀의 철칙,

유쾌한 모임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요.”

 

안산맘스는 현재 한 달에 2번씩 정기적으로 프리마켓 행사를 열고 있다. 여기엔 도서, 문구, 의류, 생필품 음식은 물론 이벤트와 선물, 볼거리들이 가득해 지역 엄마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행사는 대부분 백화점, 대형마트, 공원 등에서 열리기 때문에 규모가 꽤 큰 것으로 입소문 나있는데, 행사의 수익금 또한 일부분은 안산지역 자살예방센터나 한 부모 가정으로 보내진다고 전해져 더 눈길을 끈다.

 

서효진 대표의 무한한 아이디어는 프리마켓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포트럭행사도 엄마들의 친목을 다지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포트럭은 일종의 푸드트럭인데, 각자 음식을 가져와서 나누어 먹는다는 뜻으로 그녀가 자랑스레 꼽는 행사 중 하나다. 지난 포트럭 파티엔 갖가지 나물을 하나 씩 준비해 온 엄마들이 대형 비빔밥을 비벼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사다리타기게임으로 가져올 재료를 선정하는 방식하나까지도 그녀가 고안해 내기 때문에 회원들의 웃음이 끊일 날이 없다.

 

이외에도 공장견학, 국내외 여행, 농장체험, 스키체험, 크리스마스 파티 등 1년 사계절 내내 빵빵하고 유쾌한 모임 일정을 만들어 내는 그녀가 있어 안산맘스엄마들은 심심할 틈이 없다. 10월에는 한 부모 가정 자녀들과 단체로 놀이공원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14년간 안산맘스를 활기차게 운영해 온 그녀에게도 약간의 고충은 있었다. 일상이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찬 그녀지만, 운영진과 회원 간의 약간의 트러블도 종종 있었다고.

 

저희는 단체로 공연 관람을 자주해요. 단체 관람은 티켓이 반값이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회원 분들이 자녀와 함께 많이 관람하시곤 하는데, 어느 날 단체 공연 관람을 했던 당일 저녁이었어요. 회원 한 분이 전화가 오셔서 극장 스피커 음량이 너무 커 귀가 아프고 아직까지 속이 울렁거린다며 제게 항의를 하시더라고요. 그 부분은 제 소관이 아니지만 그냥 웃으며 넘겼어요.”라며 갈등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서대표는 그 누구보다도 회원들에 대한 과 애착이 강했다. 그녀의 철칙은 재밌게 소통하는 것으로 안산지역 엄마들을 긍정의 힘으로 이끌어 가는 대표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주시고 격려해주시는 회원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고, 훗날 우리의 손주가 될 아이들까지도 대대로 활동할 수 있는 뿌리 깊은 커뮤니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온라인 소통이나 워킹 맘등의 이유로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떡 하나 나눠먹지 못하는 차가운 이웃관계로 지내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한 소통이 가능한 친정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안산맘스는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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